차두리 감독 데뷔전 화성FC

차두리 감독 데뷔전 화성FC  올 시즌 K리그2(2부) 14번째 구단으로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인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이 23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아쉽게도 화성은 2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FC에 0-2로 졌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K리그2에 뛰어든 화성은 프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화성에서 첫 프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차두리 감독의 첫 승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차두리 감독의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도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FC서울)과 김주영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차두리 감독은 기성용과 대표팀을 비롯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었고 김주영과는 서울에서 함께 뛰었습니다.

 

경기 후 차두리 감독은 현장까지 와 응원해 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성용을 향해선 전날 경기에서 이겨서 온 거 같다며 “선수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축구를 보는 관점이 비슷한 게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축구할 날이 얼마 안 남은 거 같고 지도자 준비도 하는 걸로 아는데 오늘 경기로 많이 배웠을 것”이라며 웃었습니다.

 

차두리 감독의 프로 사령탑 도전에는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도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는 최근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아들이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많이 했다며 자신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를 들은 차두리 감독은 “그렇게 되고 싶다”며 “아버지는 감독으로 K리그 우승, 월드컵 진출을 한 업적이 있기에 목표가 되고 도전하는 입장에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말한 선수 시절 다양한 경험에는 “아버진 벤치, 관중석에도 안 앉아봤고 강등 경험도 없이 항상 경기를 준비했었다”면서 “반면 난 우승, 생존, 강등 등 여러 경험을 한 게 선수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데 좋은 점이 조금 있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차두리 감독의 프로 사령탑 데뷔전은 패배로 끝났으나 그는 고개 숙이지 않았습니다. 차두리 감독은 “후방 빌드업부터 공을 운반하기 위해 노력했고 운에 맡기기보단 주도하면서 하고 싶었다”며 “실점 후에도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압박 위치를 앞에 둔 것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잘 수행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려는 축구가 어려운 지역에서 공을 주고받아야 하는 등 용기가 필요하다”며 “첫 경기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싶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차두리 감독은 “프로 첫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오늘은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라고 격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