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00홈런 달성 삼성 두산 프로야구 올해 극심한 부진으로 은퇴까지 결심했던 ‘국민 거포’ 박병호(38)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400홈런 고지를 밟았습니다. 박병호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쳤습니다. 상대 선발 최승용의 포크볼이 가운데로 들어왔는데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고 관중들과 팀 동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병호를 축하했습니다.
물오른 타격감으로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박병호는 KBO리그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는데요 이는 이승엽(467개) 두산 감독과 SSG 랜더스 최정(491개)만이 이룬 대기록이기도 합니다.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때린 12개까지 더하면 박병호의 한미 통산 홈런은 412개입니다.
박병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채 2011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키움의 전신)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2012년부터 4시즌 연속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두 차례(2019년, 2022년)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장타력도 꾸준했는데요 2011년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는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2014시즌과 2015시즌엔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kt wiz 소속으로 2024시즌을 출발한 박병호는 슬럼프에 빠져 44경기 타율 0.198 홈런 3개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에 은퇴의 뜻을 구단에 전달했는데 이강철 kt 감독이 만류했습니다. 박병호는 이 감독의 설득을 받아들였고 지난 5월 28일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그는 당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재출발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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